이직을 했다거나 신입사원이거나 우리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 같은 것이 있다. 누군가에겐 쉬울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버거운일… 그건 바로 내 상사와 친밀해지기..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상사에게 이쁨을 받고 싶은 마음, 또는 상사에게 잘 보여서 상사와의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다는 마음 정도는 누구나 가져봤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경우라 할지라도 상사와 친해져서 나쁠건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나 자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혹시 노력을 하고 있다면, 그게 알맞은 노력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지 모른다. 우리가 독심술이라는 게 있어서 상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독심술이 있다면 회사생활을 하겠는가?? 독심술이란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선택… 하는것이.. 더 이득 아닌가)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 물론 좀 더 상사의 눈치를 빠르게 살핀다거나 분위기를 빠르게 캐치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빠르게 살핀다고 거기서 끝내지 말아야 한다.
필자가 비서로 근무했을 때 일이다. 비서라는 직업은 특성상 의전해야 하는 대상의 감정 기복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살펴야 하는 직업이다. 그 당시 모시던 보스는 회사에서도 성격이 좋고 유쾌하시기로 정평이 자자하던 분이셨다. 평소처럼 출근해서 보스의 출근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 따라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내색은 안 하셨지만, 미세하게 느껴지는 공기가 달랐다. 그래서 필자는 일정 보고를 드리기 전에 “어디 불편하신 데가 있으신지를 여쭙고, 편하실때를 알려주시면 일정을 맞춰서 조정해보겠다”라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들은 보스는 흠칫 놀라는 분위기였다. 그날 왜 기분이 좋지 않았었는지는 오래된 일이라 생각나진 않지만, 세심한 관심에 고마움을 표현하셨고, 그 후 일정과 업무는 원활하게 돌아갔다. 지금 필자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김경일 교수의 강의를 시청하게 되었다. 그 강의는 ‘판단과 의사결정에 숨은 심리’라는 내용이었다. 평소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주제였기에 시청을 하던 중 "아!!! 그래서 였구나~”고 느껴진 대목이 있었다. 요약하자면 이런 점이다.
직전의 무관한 경험이 인간의 판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그러할까? 김경일 교수는 이러한 예를 들어주었다. 직장 상사가 안 좋은 일을 겪고 나한테 왔을 때, 용기를 내서 “부장님 뭐 안 좋은 일 있으세요?”라고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 상사의 대답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 직장상사는 자신의 기분이 왜 안 좋은지 진짜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그것만으로도 아무 상관없는 나에게 그 기분이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되면 나에게 억울하게 책임을 전달하거나 기분 때문에 화를 내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보통 상사의 기분이 안 좋다면 눈치를 보면서 물어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생각해보라. 다수가 오히려 물어보면 안 되는 걸 물어본다. 상사가 기분이 좋을때 “부장님 오늘 기분 좋은 일 있으세요?” 라고 물어본다는 사실이다. 좋은 분위기는 나에게 전염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기분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상대에게 물어보지 않는 게 좋다는 점이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필자는 “아!!! 그래서였구나~”하고 느껴진 대목이 있었다. 그 이유를 알겠는가? 사실 필자는 이러한 숨겨진 심리를 알고서 한 행동은 아니었다. 늘 그랬듯이 보스가 업무에 최대한 지장을 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고, 최대한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는 상황을 신경 쓰다 보니 불편한 애로사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날씨가 좋았던 날에는 굳이 “오늘 날씨가 좋네요~”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글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직장상사는 대리님일 수 도 있고 과장님, 부장님 어쩌면 사장님이 직속 상사인 구조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지금의 실수나 이 순간만을 모면하려고 한다면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어쩌면 계속해서 친해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지 모른다. 중요한건 상사와 친해지려면 진심으로 대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누군가 진심으로 자신을 대해준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라. 감동적인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직장을 단순히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공간으로 정의해버린다면 직장생활은 돈을 벌기 위한 고통 수단에 그치기 쉽다. 지금 당신이 일하는 곳은 앞으로 당신의 인생의 커다란 일부이자 자산이 되고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곳이다. 그러니 하루하루만 버티는 직장생활이 아닌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자세로 출근해보면 어떨까?
상사와 친해지는 방법일 수도 있고 상사의 화를 피하는 법이 될 수도 있었던 행동요령 3편은 더 담고 싶은 요령이 많지만, 상황마다 요령이 다르니 다른 편에서 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사회초년생들을 포함해 모든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덜 받기를 바란다. 일터는 또 다른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정리 _ 1. 직전의 무관한 경험이 인간의 판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상사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업무상 말을 걸어야 하거나 결재를 받아야 한다면 “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와 같은 적절한 질문을 던져 쓸데없는 화를 피할 수 있다.)
2. 상사와 친해지려면 진심으로 대하라.
저자 : 아기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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